사바하(Svaha: The Sixth Finger)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유지태
국내 개봉: 2019년 2월 20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 목사’(이정재).
최근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 동산에서 마주친 박 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의 자살,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사슴 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 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검은 사재들로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사바하를 주말에 보게 되었습니다.
사바하를 보기 전에는 사이비 종교단체와 악령에 관한 영화이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
불교와 기독교의 상징적 의미가 접목된 영화로 생각보다 복잡한 내용에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결말로 가면서 선과 악 그리고 신과 인간이라는 명확한 주제가 드러남으로써 영화에 담긴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된 영화였습니다.
흥미로우면서 새로운 한국형 오컬트 영화로 스산한 분위기가 주는 공포감이 나쁘지 않은 게 재미있었는데요.
평생을 창고에 갇혀 괴기한 괴성을 지르던 저주받은 그것의 존재가 밖으로 드러났을 땐, 공포감보다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소 내용이 복잡하지만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계속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장재현 감독의 영화를 믿고 보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영화였습니다.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내가 본 사바하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1999년 강원도 영월의 한 농가에서 쌍둥이 여자아이가 태어납니다.
쌍둥이 중 그것이라고 불리며 10분 먼저 태어난 언니는 엄마의 뱃속에서 동생의 다리를 파먹었고, 괴상한 모습으로 태어난 언니를 보며 의사 선생님은 아빠에게 금방 죽을 거라 말합니다.
쌍둥이를 출산한 엄마는 일주일 뒤 사망했고, 아빠는 한 달 뒤 목을 매달아 자살했지만 할아버지는 쌍둥이 중 동생으로 태어난 금화(이재인)에게 교통사고로 죽었다 말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4년이 되었고 그것은 의사 선생님의 말과 달리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한편, 신흥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일을 하며 종교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웅재(이정재) 목사는 불교와 관련된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사슴 동산의 신도로 잠입한 고요셉(이다윗)은 강원도에 온 박 목사에게 장군님을 모신다는 것 외에는 이단 종교라는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말합니다.
박 목사는 부족한 증거를 가지고 불교 사단 집행부 스님들을 찾아가 사슴 동산이 이단 종교이기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총무스님은 박 목사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고 다행히 박 목사와 친분이 있는 해안 스님(진선규)의 도움으로 이번 일을 맡게 됩니다.
해안 스님은 박 목사에게 종단 집행부에서 압력을 넣을 명분이 생길 수 있도록 교단의 경전을 자신에게 가져와달라 말합니다.
한편, 콘크리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철진(지승현)은 강원도 영월의 한 굴다리 콘크리트 벽 안에서 2년 전 실종된 여중생의 사채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됩니다.
퇴근한 철진은 자신의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있는 정나한(박정민)을 만나게 되고, 이 둘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나한을 광목으로 그리고 철진을 지국이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철진은 매일 밤 죽은 아이들이 몰려와 겁이 났고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말에 나한은 우리는 악과 싸우며 하늘의 일을 하고 있다며 그에게 죽으라 말합니다.
굴다리 여중생 사채를 부검하고 있던 부검의는 사채 안에서 부적과 팥을 발견하자, 담당 형사인 황반장(정진영)에게 연락합니다.
그리고 이전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부검의의 말에 황반장은 용의자 김철진을 찾게 됩니다.
황반장과 경찰들은 등록된 주소지로 향했고 그 장소는 사슴 동산이었습니다.
사슴 동산의 연화 보살은 김철진을 모른다 말합니다.
경찰들은 김철진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찾게 되자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의 집 안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그는 집 옥상으로 올라가 목을 매달아 자살합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나한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해안 스님은 박 목사가 건넨 자료를 통해 사슴 동산은 총 4곳이 있으며 그들은 모시는 건 장군님이 아닌 부처님을 지키고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사천지왕이라는 걸 박 목사에게 알립니다.
요셉은 사슴 동산의 경전을 찾기 위해 법당에서 열쇠를 훔쳤고 아무도 없는 늦은 저녁, 박 목사와 함께 법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경전을 보이지 않았고 법당 안을 살피던 박 목사가 숨겨진 방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사방에 사천지왕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숨겨진 방 안에서 경전을 찾게 됩니다.
교육부에서 일하고 있는 연화 보살은 나한에게 금화의 생활기록부를 전달합니다.
나한은 기록부 주소지에 적힌 영월로 향했고 다리를 절며 하교하는 금화를 쫓아 그녀의 집 근처까지 가게 됩니다.
늦은 저녁, 집을 벗어나는 게 꿈인 중학생 금화에게 할머니는 누군가에게 밥을 갖다 주라 말합니다.
금화는 개밥처럼 담은 밥그릇을 들고 개들이 있는 뜬장을 지나 어두운 창고로 향합니다.
괴기한 울음소리가 나는 그곳에 금화는 두려운 듯 밥그릇을 내려놓고 사라집니다.
한편, 박 목사가 훔친 경전을 살펴본 해안 스님은 마군들과 신들이 싸운다는 내용이 담긴 예언록 항마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본 박 목사는 신이 되어 악귀를 잡아 승천해 부처가 된다는 해석을 통해 이들이 귀신을 잡으러 다닌다는 사실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경전을 만든 사람이 동방교 교주 김제석이란 걸 알게 되자, 해안 스님은 김제석을 알고 있는 총무스님께 가보라 조언했고 박 목사와 요셉은 총무스님이 계신 사찰로 향합니다.
총무스님은 1899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김제석이 신이 된 사람으로 국내외로 많은 업적을 남긴 그가 동방교를 설립했고 1985년 경전을 만든다며 동방교를 해체한 이후 종적을 감추었다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던 김제석의 사진을 보여주며 김제석을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측근에 그의 제자만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박 목사는 김제석의 행적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김제석이 소년 교도소에 후원을 했다는 기사를 본 그는 요셉과 함께 소년 교도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김제석이 부친을 살해한 소년수 4명을 양자를 삼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입양된 4명의 소년수는 사슴 농장의 사천왕이 되었습니다.
한 명은 이번에 자살한 김철진이었고 두 명은 귀신을 잡다 사망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정나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한편, 기회를 엿보던 나한은 금희를 죽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그것의 방해로 금희를 죽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부름에 이끌린 듯 향한 창고에서 그것을 본 나한은 크게 놀란 나머지 미친 듯이 도망칩니다.
그것의 존재는 무엇이고 나한은 왜 금희를 죽이려고 할까요?
나한은 스승이자 아버지인 김제석을 만나러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녹야원으로 향합니다.
100살이 넘은 고령의 김제석은 병환 중이었고 그의 제자(유지태)가 그를 돌보며 스승의 말씀을 나한에게 전합니다.
총무스님의 말과 달리 김제석은 신이 아닌 노령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슴 농장은 박 목사가 생각한 것처럼 이단 종교인 것일까요?
나한은 병환 중인 김제석에게 어두운 사바하 세계를 밝혀주는 별이 될 수 있도록 지켜드리겠다 말합니다.
그리고 김제석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사천왕은 굴다리 여중생 사체 사건과 관련된 끔찍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사천왕과 김제석이 관련된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미륵(신)이 된 인간, 불사의 존재가 되었지만 100년 뒤 천적이 나타날 거란 예언에 두려움을 떠는 그 모습은 신이 아닌 인간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기는 영화로 불교만이 아닌 다양한 종교가 결합되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는데요.
영화 속의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신이 된 인간과 천적은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웠고 특별한 능력이 있었지만
결국 감정과 상황에 휘둘리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신의 존재의 유무보다는 인간의 믿음에 대해 더 깊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절망 같은 삶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신을 찾은 인간의 믿음이 아마도 신을 존재케 하고, 그 믿음이 인간이 신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선과 악, 신과 인간, 종교와 믿음 무엇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 소재를 매우 흥미롭게 풀어간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저 또한 이 영화가 복잡하고 이해가 안 갔습니다.
하지만 결말 부분으로 가면서 조금씩 이해되었고 한번 더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 속 내용을 처음보다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종교적 의미와 상징의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계속해서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캐릭터와 소재 자체가 이번 영화로 끝내기는 아쉬운 게 시리즈로 계속해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영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Movie > 영화·드라마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좋아하는 걸 실패하는 게 가장 어른스러운 법 유니콘 스토어Unicorn Store (0) | 2019.04.09 |
---|---|
보이지 않은 줄을 따라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어 독스 웨이 홈 A Dog's Way Home (0) | 2019.04.06 |
마음을 여는 순간 진실이 다가왔다 증인 Innocent Witness (0) | 2019.03.25 |
지구의 모든 생명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언더독 Underdog (0) | 2019.03.20 |
마블 애니메이션도 재미있구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0) | 2019.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