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 강철비 STEEL RAIN

twogether 2018. 1. 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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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STEEL RAIN)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김명곤

국내개봉: 2017년 12월 14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북한 쿠데타 발생,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 사이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강철비를 보고 나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남보다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양우석 감독님께서 영화감독 이전에 웹툰 작가라는 걸 말입니다.^^;;

웹툰 '스틸레인, 봉이 김선달'은 daum 웹툰을 자주 보기에 잘 알고는 있었는데, 동명이인이 아닌 같은 분이었을 줄이야.

자신이 쓴 웹툰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프로필에 적혀있는 "영화감독, 만화가"라는 표기가 왠지 더 멋지게 보이기만 하는데요.^^

 

강철비를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았을텐데 어쩌다보니 vod로 보게 됐습니다.

북한이라는 소재가 그렇게 유쾌한 소재는 아니었기에 보기 전부터 '재미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봤는데, 생각과 달리 영화의 내용이 정말 좋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아직 웹툰을 보지 않았기에 영화와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전 재미있었습니다.^^

 

북한의 핵을 소재로 한 해외 영화는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게 될 핵전쟁이라 그런지 확실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치밀하게 사전조사를 했다는 게 보일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한반도의 전쟁 발발로 인해 주변국들의 대처와 행동들을 보면서 영화에서 보여준 내용을 쉽게 넘겨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강철비 줄거리!

[결말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은퇴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에게 정찰국 총장 리태한(김갑수)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리태한은 엄철우에게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반동세력의 수장 2명을 제거해달라는 명령을 합니다.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요원이었기에 엄철우는 그의 명령을 받아들입니다.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며 1명의 수장을 제거한 엄철우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를 마친 후 종이에 적힌 메뉴얼에 따라 개성공단 중국기업

개소식에 몰래 잠입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총구를 조준하며 제거 타깃을 기다리지만 타깃이 나타나지 않자 당황하게 되고, 상관 리태한에게 상황 메시지를 보내보지만 전송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자신이 숨어든 건물이 무너지고 맙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엄철우는 미사일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개성공단의 처참한 현장과 연달아 수백 발의 자탄의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사살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살아있는 생존자들을 구조하지 않고 되려 총구를 겨눠 사살을 하는 북한 군인들을 보며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된 엄철우는 생존자인 공단 여직원

2명과 총상을 입은 북한 권력 1호를 차에 태워 남한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개성공단을 공격한 미사일은 한국군으로 위장한 북한군이 탈취해 발사된 미국 미사일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한 정부는 긴급하게 중국 외교부에서 개소식에 참여한 중국 인사를 남한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남북출입소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북출입소가 개방되자, 엄철우 일행도 북한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한편, 남한 외교안보수석인 곽철우(곽도원)는 혼란스러워진 북한의 정보를 주변국 지인들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한 미국 정부에게 항의차 주한 CIA 지부장과의 약속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지부장에게 항의를 하지만 미국의 책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는 회피적인 발언과 함께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사실과 권력 1호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는 정보를 알려주며 자리를 떠납니다.

이 정보를 들은 곽철우는 안 좋은 방향으로 남북관계가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권력 1호를 살리기 위해 무작정 병원에 들어가지만 하필이면 동네 작은 산부인과입니다.

병원에 들어간 엄철우 일행은 여의사 숙정(박은혜)에게 부탁해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휴대폰으로 리태한에게 상황을 보고 하고 권력 1호를 모시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줍니다.

쿠데타는 이미 시작되었고 권력 1호를 잘 호위하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그가 있는 곳으로 사람을 보내겠다는 통화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엄철우 일행을 찾아온 북에서 보낸 사람은 되려 그들을 공격하고 죽이려고 합니다.

 

그들의 공격에서 피해 가까스로 병원에서 벗어나지만 공장 여직원 1명이 총상을 입고 맙니다.

큰 병원으로 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숙정의 조언에 거부하는 엄철우의 말에 숙정은 할 수 없이 성형외과 의사인 자신의 친구 수현(김지호)에게

연락해 부탁을 하게 됩니다.

수현의 성형외과 병원으로 온 엄철우 일행과 숙정은 무작정 자신의 병원에 들어온 그들을 막지 못하고 응급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해보지만 총상입은 여직원은 죽게 됩니다.

 

한반도의 정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감을 알게 된 곽철우는 부서 후배에게 산부인과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북한 공작원 3명과 112로 들어온 

'북한의 대통령이 와 있다.'는 신고내용을 보고 받게 됩니다.

신고자의 이름과 주소지를 확인하자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한 곽철우는 자신의 딸과의 전화통화로 전 와이프 친구 이름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까 숙정 이모의 전화를 받고 수현이 병원으로 갔다는 말에 그는 전 와이프 병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자신의 후배에게 병원 주소를 남기며 한 시간 뒤에 자신에게 연락이 되지 않으면 특수부대를 이곳에 보내라는 말을 남기고 급하게 자리를 뜹니다.

 

전 와이프 병원에 도착한 곽철우는 자신의 예상처럼 그곳에서 엄철우 일행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엄철우에게 도와주겠다는 말과 함께 그를 회유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있으면 북한에서 정전협정 철회를 시작으로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는 곽철우의 말대로 선전포고 발표 뉴스를 보게 된 엄철우.

리태한에게 연락을 해 현 상황을 물어본 뒤, 남한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마쳐버립니다.

통화를 마치고 나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남한 특수요원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잡히는 와중에 곽철우에게 북한에서 벌어진 쿠데타의 경위와 한반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알려주고 전쟁을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급박하게 흐르는 북한과의 대처방안으로 미 국무부 장관에게 핵 선제공격을 요청하는 자리까지 마련되고 맙니다.

북한의 쿠데타로 인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위기의 한반도.

북한의 엄철우와 남한의 곽철우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위기의 한반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시작부터 끝까지 긴박하고 스릴넘치는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많지만 그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미 국무부 장관이 어려운 상황엔 동맹국에 의지하지 말고 동맹국의 입장도 생각해서

참을 땐 참으라는 말이었는데요.

한반도 내에서 일어난 전쟁과 분단, 정전상태의 상황인 만큼, 자국민이 벌인 일이 아닌 주변국으로 일어난 전쟁과 분단일지라도 남 탓하며

도움을 바라지 말고 그곳에 살고 있는 너희들이 알아서 처리를 하라는 말처럼 들리던데...

제가 영화속 지드래곤의 노래 삐딱하게처럼 삐딱선을 타고 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영화 속의 장면처럼 주변국과 동맹국의 회의적인 모습이

픽션이 아니라 현실적인 예시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자국민을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확한 확신이 없이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한반도 주변국으로 피신 보내고, 사업하듯이

수지타산을 계산하며 지켜보기만 하는 동맹국들의 태도와 한반도 국민들의 생사보다는 숫자와 돈의 액수만으로 전쟁을 빌미삼아 무기를

팔아먹으려는 

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 외교나 안보나 깊게 파고들면 추접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좀 그랬습니다. -,.-

 

영화의 한 장면 중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일본 해안으로 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자위대가 이 미사일을 요격시키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왜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하냐는 물음에 미국은 북한 말보다는 일본 말을 더 잘 듣지 않냐는 말이 괜히 나온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결말은 생각지도 않은 반전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 덕분에 북한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남한과 북한의 분리된 국가보다는 한반도라는 하나의 국가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예민한 주제이기에 많은 것을 나열하기는 어렵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 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냥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치밀하고 정밀하게 구성된 시나리오와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전 강철비 추천합니다.^^

 

좋은 영화 한편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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