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열등감에 휩쌓이자 모든 것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twogether 2017. 11. 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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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Brad's Status)

감독: 마이크 화이트   

출연: 벤 스틸러, 루크 윌슨, 마이클 쉰, 오스틴 아브람스, 제나 피셔

국내개봉: 2017년 9월 21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브래드는 사회에 영향력을 행세하는 크레이그, 절대 갑부 제이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빌리 등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나게 되고 잠시나마 아들의 명문대 진학이 자신의

초라함을 보상해 줄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의 실수로 하버드 입학 면접 기회를 잃게 되고 브래드는 아들을 위해 껄끄러운 사이인 크레이그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40대 중반의 평범한 중산층 가장의 갱년기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2대학 동기생들의 SNS에 자신들의 돈, 명예, 권력을 보여주려 올려놓은 사진을 보며 부러워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성공한 대학 동창생들에 비해 너무 평범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브래드의 모습은

남들과 비교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법정스님의 "무엇이든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마라"라는 말씀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47살의 브래드(벤 스틸러)는 공무원인 그의 아내 멜라니(제나 피셔) 그리고 아들 트로이(오스틴 아브람스)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중산층 가장입니다.

브래드는 요근래 일어난 일들 이후로 성공한 대학 동창생들의 SNS를 보며 심한 열등감과 함께 자신이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휩쌓이고 맙니다.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는 브래드는 아들 트로이의 대학 입학을 위해 보스턴으로 함께 캠퍼스 투어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캠퍼스 투어를 함께 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동창생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그의 박탈감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보스턴에 도착한 부자는 저녁을 먹으며 대학 입학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음악에 소질이 있어 명문대에 지원할 예정이라는 아들의

말에 이번 투어에서 하버드대학의 입학사정관 면접을 볼 거란 걸 알게 됩니다.

이 사실에 브래드는 아들이 명문대에 합격으로 자신에게 가져다 줄 만족감을 상상하며, 요 근래 느낀 박탈감에 대한 위안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아들의 면접 날짜 착각으로 면접 기회를 놓치게 되고, 브래드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아들을 위해 자신의 대학 동창들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렵게 동창 크레이그(마이클 쉰)의 연락처를 알아내 그에게 아들이 면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면접의 기회를 다시 얻게 된 브래드는 아들이 명문대 입학 후 졸업을 거쳐 성공한 뮤지션으로 잘나가는 아들의 미래 를 생각하며

계속해서 상상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브래드는 자신이 아들을 질투하는 모습과 아들이 가난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는 등의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들의 친구이자 하버드에 다니고 있는 아냔야를 만나 같이 식사를 하던 중, 브래드의 대학 동창인 크레이그의 악평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과 연관된 아냔야의 학문적 대화를 통해 브래드는 잊고 있던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을 상기시키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있을 아들의 면접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던 중, 브래드는 숙소를 나와 다시 아냔야를 만나러 갑니다.

 

아냔야를 만나 자신의 삶과 인생의 대한 조언, 성공한 동창들의 이야기, 동창들에게 서운한 이야기 등을 나누다 되려 자신보다 어린 아냔야에게

조언을 듣게 됩니다.

왜! 모든 것을 다 가진 분이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열등감 가질 필요가 없다는 그녀와의

대화 이후 숙소로 돌아온 브래드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고 맙니다.

 

그렇게 아침이 되고 아들의 입학 면접을 위해 다시 하버드에 방문한 브래드는 아들의 면접이 끝나길 기다리다 대학 동창인 제이슨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크레이그의 연락처를 받아내기 위해 연락한 제이슨에게 연락이 오자 그와 통화를 하던 브래드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뭔지 모를 이상한 감정을 휩쌓이게 된 브래드는 아들의 면접이 끝나자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게 되고 자신의 은사님을 만나려 찾아가지만

몇 주 전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브래드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은사님의 죽음을 알고 난 후 큰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날 저녁, 브래드는 아들의 면접을 도와준 크레이그를 만나기로 했고, 아들 트로이는 자신의 친구들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초청받아 공연을

보러 가게 되어 각자의 저녁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약속장소에서 자신이 열등감을 느낄 정도의 부와 권력, 영성을 가진 크레이그를 만나게 된 브래드는 반갑게 인사하는 크레이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크레이그의 행동과 언행에 놀라고 맙니다.

크레이그의 거만하다 못해 추한 모습을 보게 된 브래드.

브래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만남으로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영화가 시작될 때 'PLAN B(플랜 B)'로고를 보며 왠지 이 영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봤던 브래드 피트 제작사에서 제작한 영화 중 개인적으로 재미없었던 영화는 없었기 때문인데요.

역시, 이번 영화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볼거리 위주의 가벼운 영화가 아닌 단순하지만 묵직한 소재로 현실적인 중년 남성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영화로

중년 남성, 아빠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던데 전 브래드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남과 비교하며 불안하게만 보이는 심리 상태에 왠지 모를

무한공감을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인생의 중심인 것처럼 "난 왜 저런 인생을 살아가지 못할까?"하는 잦은 비교와 열등감에 쩔어있는 저의 모습을 

본 것 같았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참 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브래드도 좋은 것들 뒤에 감춰진 어두운 민낯과 진실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이런 사람들과 비교를 한 것에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 처럼 말입니다.

 

흔들렸던 브래드의 정신과 마음을 아들의 대화로 통해 답변을 얻고 다시 인생을 걸어나가는 결말로 끝나는 것처럼 저도 이 영화를 보며  

내가 생각한 미래와 다르다고 해서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보이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내가 만족하고 내 주변을 볼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또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개론학의 내용 같은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영화를 본다면 마지막까지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창들에 비해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 브래드 또한 중산층으로 착실하게 살아온 40대 후반의 중년 남성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성공한 인생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담겨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브래드의 인생이 성공한 인생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복잡한 감정과 느낌을 받았던 이 영화, 잘 봤습니다.^^

 

브래드가 아들 트로이와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대사를 남기며 후기를 마칩니다.

가끔씩 걱정이 돼, 사람들이 날 보면서 패배자로 볼까봐.


개들은 기억 못 할꺼야.

왜냐하면 다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니까.

아빠를 생각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 아빠는 내 의견에만 신경쓰면 돼.

 

그래? 그럼 네 의견은 어떤 건데?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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