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워야만 했다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twogether 2017. 10. 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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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제훈

국내개봉: 2017년 9월 21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민원 접수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하던 영어가 좀처럼 늘지 않아 의기소침한 ‘옥분’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본 후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 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간다.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내내 궁금하던 ‘민재’는 어느 날, 그녀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가족 드라마같은 밝은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영화의 중반부터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는 영화였습니다.

70대의 할머니가 왜 그렇게 영어를 배우려고 했는지를 아는 순간, 터져 나오는 눈물은 정말 멈출 수 없었는데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봅니다.



#내가 본 아이 캔 스피크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는 명진구청으로 전근오게 됩니다.

전근 온 첫날부터 원칙을 준수한 그의 일처리 방식에 20여 년간 8천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명진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나옥분(나문희)'할머니에게 찍히게 됩니다.

철칙과 원칙대로 일처리를 하겠다는 민재의 말대로 옥분 할머니는 여러 개의 민원서류를 작성한 뒤 제출합니다.

할머니의 민원은 대부분 자신이 오랫동안 지내온 오래된 시장의 주변 관리와 재개발에 대한 민원으로 깐깐하고 집요하게 잘잘못을 따지기에

시장 사람들과도 약간의 감정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선집을 운영하고 시장의 민원을 넣어가며 바쁘게 생활하는 옥분 할머니가 민원말고도 유난히 집착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영어'였습니다.

영어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해보지만 학원 수업의 진도를 따라 잡기가 어려웠던 할머니는 우연히 영어학원 안에서 구청 직원인 민재를 만나게 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걸 알게 된 할머니는 민재에게 자신의 영어수업을 부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민재는 할머니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던 민재가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남동생을 보고 뒤쫓아가게 됩니다.

동생이 들어간 곳은 옥분 할머니의 수선집으로 자신의 동생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모 없이 동생과 함께 살고 있던 민재는 자신이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터라 할머니의 밥상에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으로

할머니의 영어수업을 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분 할머니에게 맞는 영어수업을 통해 할머니는 영어를 열심히 배우게 됩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민재와 남동생은 혼자 계신 할머니와 명절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에게 영어를 배우는 이유를 물어보게 되고, 형제에게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렸을 때 헤어진 남동생이 미국에 있고 한국어를 

못하기에 자신이 영어를 배우게 됐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민재는 사진 뒤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할머니 몰래 연락을 하게 되지만, 옥분 할머니의 남동생이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민재는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숨긴채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수업을 더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영어를 배워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위안부 피해자로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피해 증언을 전 세계에 제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 영어를 배웠던 것이었습니다.

 

서로 간의 속마음을 숨긴 채, 오해로 민재와 옥분 할머니의 사이는 멀어지고 맙니다.

어느 날, 미국 하원 의회에서 진행되는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공개청문회의 증언자로 참석하게 된 할머니는 자신이 평생 가슴속으로 품고

숨겨왔던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리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재와 오랜 세월 같이 지내온 시장 사람들은 할머니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로서 증언자 참여에 난항이 생기고 맙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재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더욱 더 발벗고 나서게 됩니다.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배운 영어를 옥분 할머니는 증언대에서 올라 영어로 증언을 할 수 있는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실제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진행된 공개 청문회를 통해 통과된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의 내용을 담은 영화라고 하는데요.

이 결의안이 채택되고도 1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의 말을 듣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잠시 소홀해졌던 관심이 이 영화로 인해 다시 각인된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지만 드라마틱하게 풀어나가는 스토리 덕분에 좀 더 따뜻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여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던 영화였습니다.

어른, 아이,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눈물이 많으신 분들은 꼭 티슈나 손수건 준비하고 보세요!

전 영화를 보는 동안 하도 울어서 눈은 붓고 코주변이 빨갛게 부었네요.ㅠㅜ

눈물과 콧물을 한바가지 흘린 영화였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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