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무지개 끝에는 황금은 없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twogether 2018. 3.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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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데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크리스토퍼 리베라, 발레리아 코토

국내개봉: 2018년 3월 7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파스텔톤 건물과 파란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 그리고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는 포스터만을 보고 밝은 분위기의 영화라 생각하고 봤다가 놀란 영화였습니다.

밝은 포스터 뒤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보는 내내 암담하고 우울한 느낌을 전해줬는데요.

국제영화제에서 입소문 난 영화였고 영화제나 협회에서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관심을 받는 영화지만 아이들의 시점으로 바라본 현실과 어른들의 세계는 너무 안타까웠고 가슴 한 켠이 아려온 영화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플로리다 디즈니 랜드의 안이 아닌 주변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플로리다 프로젝트 줄거리!

[결말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는 벽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한 남자아이가 뛰어오며 다급하게 무니와 스쿠티 이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왜?"라며 답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남자아이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자 밖으로 뛰쳐나가고 뭐가 즐거운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신이나 놀러 나갑니다.

아이들이 놀러 간 곳은 인근 모텔로 2층 난간에서 차에 침을 뱉으며 노던 아이들은 차 주인에게 걸리게 되고 혼이 나지만 아이들은 되려 막말을 하며 도망칩니다.

 

세 아이 중 무니와 스쿠티를 찾았던 아이는 이 모텔에 살고 있었기에 이 상황을 본 아이의 아빠가 자신의 아이를 혼내고, 무니와 스쿠티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파스텔 보라색과 흰색이 칠해진 모텔 매직캐슬로 돌아온 무니와 스쿠티는 무니의 엄마인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함께 침대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놀고 있습니다.

 

이때, 매직캐슬의 관리인 바비(윌렘 데포)가 문을 두드립니다.

그는 혼자가 아닌 아이들이 침을 뱉어놓은 차주인과 함께였습니다.

바비는 핼리에게 딸 무니와 친구의 아들인 스쿠티의 잘못을 알려주며 차 주인에게 사과를 하고 이 일을 부모로서 책임지고 수습하라는 충고와 함께 아이들 관리를 잘하는 경고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핼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그럴 수 있지 않냐는 말과 함께 수습하면 되지 않냐는 대답을 하지만 말과 다르게 바비의 충고대로 아이들이 벌인 일을 스스로 수습하게 시킵니다.

 

핼리는 싱글맘으로 6살된 무니를 키우고 있으며 매직캐슬 모텔에서 살고 있습니다.

스트리퍼로 돈을 벌어 생활하고 있었지만 그 일도 짤려 정부 수급으로만 생활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안돼 정부 수급도 받지 못하게 되고, 헬라는 같은 모텔의 윗층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아들인 스쿠티를 친구가 일나간 시간에 봐주고 간간히 친구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와플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는 친구와 함께 파티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철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니를 키우기 위해 직업을 알아보던 헬라는 잘 되지 않고, 모텔비를 내기 위해 노점으로 향수를 팔고 심지어 매춘까지 하게 됩니다.

 

생각없이 쉽게 사는 모습과 미래가 없는 철없는 싱글맘 핼리지만 핼리는 자신의 딸 무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딸을 많이 사랑합니다.

엄마의 사랑 덕분인지, 딸 무니는 해맑다 못해 밝으며 언제나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게 일입니다.

관광객들과 모텔을 집처럼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니와 스쿠티는 자기 집 안방인 듯 뛰어다니고 사고를 치며 다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텔 관리인 바비에게 항상 혼나고 경고를 받지만 무니는 무서워하지 않고 되려 당당하기만 합니다.

바비는 오랫동안 매직캐슬의 관리인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매직캐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모텔 주변을 청소하거나, 고장 난 기계 교환&수리, 고객 관리 등 그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무뚝뚝한 관리인처럼 보이지만 매직캐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바비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지 그의 충고에도 몰래 전기 전원을 꺼놓거나 그의 곁에서 숨바꼭질을 하기, 바비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바비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는 화를 내도, 자신의 주변에서는 모르는 척 지긋이 바라보는 든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런 바비의 눈에 싱글맘 핼리의 수상한 행동이 눈에 띄이기 시작합니다.

일을 하지 않는데도 모텔비를 내는 의심쩍은 그녀의 행동과 무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이번에도 핼리에게 따끔한 충고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관여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에도 바비는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비의 걱정대로 핼리와 무니에게는 그가 막아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버립니다.

희망과 꿈만이 있을 것 같은 플로리다 디즈니 랜드 주변에 있는 매직 캐슬 모텔.

하지만 모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꿈과 희망이 사라진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모텔과는 어울리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역설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이 영화에서 헬리와 무니에게는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영화의 전반적인 파스텔 톤의 색감은 포근하고 부드러우면서 순수하고 연한 느낌이 들어서 보기 편하고 좋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솜사탕 색깔의 모텔은 마치 아이들의 생각하는 상상 속의  세상상에 들어온 것 같았는데요.

색감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이... 너무 암울하게만 다가왔습니다.

6살 무니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걱정인 섞인 웃음소리로 바뀌었고, 미래의 희망은 커녕 현실에 치이는 어른들에게서 어떤 관리를 받고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디즈니월드보다 신다는 무지개 어드번쳐'라는 포스터 안의 글귀가 참.. 역설적인 영화였습니다.

밝은 분위기의 포스터에 이끌려 봤는데 되려 머릿속만 복잡해졌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어린아이들이 모텔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깔고 본다면 혼란감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매우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명확한 해결 답안은 보이지 않기에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는데요.

절대 따뜻한 영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분명 취향의 차이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영화이기에 개인적으로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지만 현실을 이기지 못한 인생 스토리만 담겨있어서 그런지 전 중립의 입장을 가져봅니다.

포스터를 보고 희망을 얻으려 봤다가 되려 암울해졌네요. ㅠㅠ

이럴 땐 급하게 마무리하는 게 상책!

여하튼,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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