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9월 6일 개봉된 영화의 원작 소설을 드디어 어제 읽었습니다.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왠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해 읽은 책인데요.
2013년에 발간된 베스트셀러를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네요.
제가 2010년 이후로는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책에 빠져있어서 다른 책을 볼 겨를이 없었거든요. ^^;;
좋아하는 작가님이 책을 찾으면 그 작가님의 책만 찾아서 보는 성격이기에 다른 작가님들의 책에 눈을 돌리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다른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데 있어서 다양성이 있어야 하는데... 좀 외골수 타입인지, 전 그게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ㅠㅠ)
여하튼,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에서 9,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정가가 10,000원이던데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10%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배송받고 처음 느낀 건 책이 가볍다.
그리고 가벼운 만큼 얇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총 173페이지의 분량의 책이지만 글자로 꼼꼼하게 채워진 소설이 아니라 일기나 메모처럼 기록으로 채워진 소설책이었습니다.
읽지 않고 대강 훌터보며 예상한 독서 시간은 길어봤자 2~3시간 정도가 걸릴 것 같더군요.
이 정도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책이었습니다.
책 안에 김영하 작가님의 소개는 이렇게 담겨 있었습니다.
작가로 등단하시면서 발표하신 책들과 수상경력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설 제목인 '살인자의 기업법'과 '빨간색의 겉표지'의 색이 잘 어울리더군요.
나름 예상을 해보며 첫 소절을 시작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책은 읽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70살의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
기억을 잃어가는 아빠(김병수)를 곁에서 지켜보는 딸 은희.
김병수는 병으로 사라져 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일과를 기록하고 녹음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연히 마주친 30대 남자를 눈을 보며 살인자의 눈빛을 읽어내고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범이라고 직감한 병수.
은희는 병수에게 자신의 남자 친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은희가 인사시켜준 남자 친구는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직감한 30대 남성 '민태주'였는데요.
태주가 자신의 딸 은희를 살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던 병수는 은희가 살해되기 전에 마지막 살인으로 태주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가까운 기억부터 사라져 가고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기록과 녹음으로 의존해야 하는 병수.
하지만 그의 기억은 이상하게 지난 25년 전 30년 동안 꾸준히 해온 살인에 대한 기억력은 더 강하게 남게 됩니다.
이런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살인자의 마지막 삶을 태주의 살인으로 장식할 수 있는지는 책이나 영화로 확인해주세요!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일지 같은 기록이 담겨있는 이 책을 보면서 병수가 느끼고 있는 혼란감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인자 병수와 독자의 심리가 같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에 반해 솔직히 결말 부분이 허무한 것 같습니다.
결국엔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기억은 엉킨 실타래처럼 허구와 허상으로 얼키고 설킨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살인자가 느낀 섬뜩한 살인에 대한 손맛을 예리한 단어로 보여주고 뭔가 집중되는 단어들이 여기저기 나열돼있어 책을 펴고 읽는 동안, 책을 손에서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긴 했지만 그에 비해 결말은 좀 아쉽네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아서 원작 그대로 스토리가 따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책과 같은 결말이라면 아쉬움은 더 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마냥, 저냥, 끝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책에 담겨있는 구절들이 이 책의 곳곳에 들어가 있는데요.
제가 읽으면서 살인자의 시점으로 그 구절들을 이해하려고 했는지 구절들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읽게 되더군요.
그런데 제 이해력이 많이 딸리는지 이해는 잘 안 되고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참... 빠르게 읽은 책이긴 한데 읽고 난 뒤의 느낌은 복잡하고 정리정돈이 안된 느낌이 드는지...
그냥, 전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소설은 볼 만합니다.
김영하 작가님이 담아놓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건진 모르겠지만 볼만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전 이전의 독서 습관대로 여러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ㅋㅋ
가을의 계절에 맞게 오랜만에 독서한 것 같아 좋네요!
다음에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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