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로 강한 추위가 밀려오며 모든 것들이 꽁꽁 얼어붙던 2024년 12월 22일
내 강아지 장군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강아지별로 머나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와 함께한 시간은 총 12년 5개월이 되었고,
약 6~7살 정도로 추정되는 유기견이었다가 저희 집으로 입양이 된 것이기에
장군이의 나이는 올해로 대략 18~19살이 되었습니다.
입양되고 나서 매년 꾸준하게 잔병치레가 많긴 했지만 살려는 의지가 강했고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겨주었기에 이번에도 잘 견뎌낼 줄 알았는데,,,
우리 장군이가 이젠 나이가 들어 너무 지치고 힘들었나 봅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급격하게 몸 여기저기에서 탈이 나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딱 4일 버텨주고 제 곁을 떠났네요.
병원에 가도 워낙 노견이라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집에서 마지막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으며 4일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며 돌봤는데,,,
밥도 잘 먹어주는 장군이를 보며 다가오는 새해에 함께하길 바랐던 제 바람과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추위도 많이 타고, 더위도 많이 타는 강아지라 포근한 봄에 여행을 갔으면 좋으련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제 품 안에서 5분 동안 숨을 헐떡이다가 서서히 심장이 멈춰주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자라왔기에 반려견의 죽음이 자연의 순리라는 건 잘 알겠지만
매번 이 순간이 다가오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겠고 눈물이 더 멈추지 않습니다.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어 울고 있을 때면 어디선가 장군이가 곁에 앉아 기다려주던 순간들이 자꾸만 떠오르네요.
너무 슬퍼하면 우리 장군이가 슬퍼할 것 같아 그만 울어야 하는데 눈물이 안 멈춥니다.
슬픔의 순간이기에 더 잊지 않고 더 기억하기 위해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그리고 장군이가 무지개다리를 잘 건너 강아지별에 잘 도착하길 바라면서
장군이가 남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이번주까지만 원 없이 슬퍼하고, 장군이가 없는 일상에 조금씩 적응을 해나가야겠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강아지 장군이에게
장군아, 12년 동안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정말 행복했어!
사람에게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에도 우리 집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몇 년 전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잘 걷지도 못하고, 눈도 점점 안 보여 시력 상실에 치매까지 와서 참 아프고 힘든 노견 생활 잘 버텨준 우리 장군이를 돌보면서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몰라.
언니 사진첩에 네 발로 서있던 우리 장군이의 사진들이 점점 침대와 이불에 누워있거나 잠자는 사진들로 채워져도 좋았는데, 이젠 그 모습들을 사진첩에 더 채울 수 없고 눈에도 담을 수 없어 가슴이 더 미어진다.
우리 장군이, 강아지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장군이가 좋아하는 산책 실컷 하면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어.
언니가 나중에 우리 장군이 꼭 다시 만나러 갈 거니깐. 알았지!
강아지별에 잘 도착하고 적응되면 언니 꿈에 딱 한 번 만이라도 나와죠.
사랑한다. 내 장군이
덕분에 12년이란 시간이 참 행복했다.
잘 가, 장군아!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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