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향기 (しあわせのかおり, Flavor of Happiness)
감독: 미하라 미츠히로
출연: 나카타니 미키, 후지 타츠야, 타나카 케이
제작: 2008년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중식당 ‘소상해반점’은 언제나 단골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중국 출신 요리사 왕씨(후지 타츠야)의 마음과 영혼이 담긴 일품 요리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맛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화점 식품부 직원 타카코(나카타니 미키)는 왕씨에게 소상해반점의 백화점 입점을 제안하기 위해 찾아온다.
왕씨는 다카코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왕씨의 요리에 매료된 다카코는 그의 요리를 먹기 위해 매일같이 소상해반점에 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왕씨는 쓰러지고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마비증세로 더이상 요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다카코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왕씨를 찾아와 소상해반점의 맛을 잇기 위해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제안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전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
그래서 이번에 본 행복의 향기는 예전부터 본다고 생각해놓고 계속해서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보게 됐습니다.
행복의 향기는 일본 영화에서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영화였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빠른 손놀림보다는 식재료를 정성껏 손질하는 모습과 기다림으로 만들어지는 음식들 그리고 먹는 장면까지도 식재료의 본래의 맛을
그대로 음미하겠다는 듯 천천히 입안으로 넣는 장면으로 가득찬 영화였는데요.
중국음식을 일본 스타일에 맞게 정갈하고 깔끔한 가정식으로 요리하고 배우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허기가 지기도 했습니다.
요리하는 과정을 볼 때부터 침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완성된 요리를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면서 왜 배우와 같이 입을 오물거려지는게 역시 음식은
영상으로만 봐도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요리 영화는 절대 늦은 저녁에 보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죠. ㅠㅠ (식욕이 땡겨서 하마터면 야식을 먹을 뻔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음식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요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스승과 제자 간의 이야기도 있었고, 부녀 사이는 아니지만 이 둘 사이에 가족의 애틋함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딸을 혼자 키우며 의지할 곳 없이 여자의 몸으로 가장으로 살아가는 다카코와
중국인 출신의 요리사로 독감으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왕씨가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가지고 있는 각자의 마음의
상처를 요리로 서로 보듬고 위로해주는 장면은 가슴 한켠이 찡해지기도 했는데요.
딸같은 제자와 아빠 같은 스승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왕씨의 고향인 상하이 소흥을 같이 방문한 다카코를 고향사람들에게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하고 뒤늦게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다카코 장면과 힘들어하는 다카코의 손바닥에 행복해지는 주문을 걸어 용기와 응원을 해주는 왕씨가 나오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 혼났습니다. ㅠㅠ
화려한 음식이 아닌 일반 가정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북돋아 주는 소박한 영화 한 편 본 것 같습니다.
음식은 빈 속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마음도 채워주는 좋은 매개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한 편의 음식 영화로 마음에 따뜻함을 채워봅니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에 약간은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허무하게 끝맺음을 하는 마지막 장면도 아쉽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뭔가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보기 딱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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