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 행복 목욕탕 Her Love Boils Bathwater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twogether 2017. 7. 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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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목욕탕 (Her Love Boils Bathwater,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감독: 나카노 료타

출연: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죠, 스기사키 하나, 이토 아오이, 마츠자카 토오리

국내개봉: 2017년 3월 23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이 세상에 다신 없을 강‘철’멘탈 대인배 엄마 ‘후타바’와 가장 서툰 ‘철’없는 아빠 ‘가즈히로’, ‘철’들어가는 사춘기 딸 ‘아즈미’, ‘철’부지 이복동생 '아유코’! 

누구보다 강한 엄마의 세상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아가며 특별한 우리 가족은 웃고, 울고, 사랑하며 ‘행복 목욕탕’을 운영합니다.

모든 가족이 가지고 있는 것, ‘비밀’, ‘사랑’, ‘슬픔’, ‘행복’.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다른 가족보다 더욱 큰 비밀과 뜨거운 사랑, 깊은 슬픔 그리고 따스한 행복이 있습니다.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잔잔한 일본 영화가 보고 싶어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기사를 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말에서는 어떤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행복 목욕탕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아빠 가즈히로(오다기리 죠)는 가족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아빠가 사라지고 난 후 가족이 운영한 목욕탕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내 후타바(미야자와 리에)는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르바이트를 나가기 위해 집안일과 아침 준비로 분주한 엄마와 달리 딸 아즈미는 느릿하게 등교 준비를 합니다.

집 앞에서 서로 배웅을 하며 그녀들의 하루 일과는 시작됩니다.

 

생계를 위해 제과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게 됩니다.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간 엄마는 딸의 모습에 놀라고 맙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딸은 미술시간에 자신의 교구에 손을 댄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교복과 얼굴이 물감 범벅이

된 채 보건실에 앉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자신이 벌인 일이라며 숨기려는 딸의 모습을 본 엄마는 속상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딸과 농담을 주고받게 됩니다.

 

"세 봤더니 11가지 색이더라."

"그중에 어떤 색이 좋아? 네가 가장 좋아하는 색."

"하늘색"

"엄마는 누가 뭐래도 빨간색! 정열의 빨간색이 좋아."

 

딸의 일로 속이 상했지만 이런 일도 강인하게 받아들이는 엄마는 어느 날 제과점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병원 진료를 받는 그녀는 췌장암으로 시작해 몸 전체와 뇌까지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말과 함께 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엄마는 갑작스러운 시한부 판정에 울며 좌절하고 맙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는 딸은 엄마에게 전화를 해 "배고프다. 언제 오냐?"는 투정이 섞인 통화를 하게 되자, 엄마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없더라도 

아즈미 곁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을 남기고 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더욱더 강인한 모습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가족을 버리고 말없이 떠난 남편을 찾기 위해 흥신소를 이용한 엄마는 남편의 소재지를 찾게 됩니다.

엄마는 남편을 만난 후 자신이 상황을 설명하며 집으로 되돌아 오게 만듭니다.

가족을 버리고 나간 아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곁에는 어린 여자아이도 함께 있었습니다.

엄마와의 결혼 후 아빠의 외도로 생기게 된 이복 여동생 아유코(이토 아오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엄마는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한 가족처럼 같이 식사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며 아빠도 돌아왔으니 다시 목욕탕을 운영하기로 했고, 가족 모두 목욕탕 일을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목욕탕을 재개장하기 위해 가족들 모두 일을 돕지만 서로 간에 풀리지 않은 의문과 감정들을 숨긴 채, 이 가족은 목욕탕을 다시 열게 됩니다.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하루하루를 보내다 딸 아즈미의 학교 생활에 다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누군가 체육시간에 아즈미의 교복을 훔쳐가 대신 체육복을 입고 수업을 들었다는 아즈미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엄마는 아즈미가 혼자서 이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실적인 도움이 아닌 조언을 하게 됩니다.

아즈미는 엄마의 조언에 힘을 얻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교복을 입고 집으로 들어오는 아즈미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딸이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딸 아즈미의 일 이후로 한시름 놓은 것 같은 엄마는 점점 자신의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계획을 모두 실행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을 가지고 있던 엄마는 마음이 조급하기만 합니다.

 

이후로 의붓딸인 어린 아유코의 속마음을 알아가게 되고 가족들은 더욱 단단한 가족애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딸 아즈미에게 알려주지 못한 출생을 비밀 또한 밝혀지게 됩니다.

엄마의 행동 뒤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이 영화에 엄마는 언제나 강인하기만 했고 아빠는 너무 철없기만 했습니다.

어떤 여자가 저런 현실에서 남편을 받아들이고 남편이 벌인 일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결국 엄마 후타바는 결혼은 했지만 자신의 자식은 한 명도 없이 재혼한 남편의 자식들만 거둬들여 보살피고 키웠으며, 

남편과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며 고생만 하다 암에 걸려 죽는 운명을 받아 들이는 게 너무 가혹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하는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벽 앞에 행복한 가족들을 보며 더욱더 살고 싶어 하는 엄마의 모습과 눈물에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만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엄마로써 보여준 모습은 강인한 모습 외에도 우연한 만남일지라도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과 희망이 섞인 언행들을 보여줌으로써

내 주변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부족함을 채워주면 변화를 잃으킬 수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목욕탕은 더러움과 피로감을 풀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씻으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행보는 부족함이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이를 무시하지 않고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싸고 보듬어

줌으로써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었습니다.

이런 엄마의 마음이나 목욕탕의 따뜻한 온기가 사람들에게 주는 행복감은 다를 것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목욕탕 물을 데우기위해 장작을 때는 스토프에 떨어져 있는 빨간 장미잎과 엄마의 장례 후 따뜻하게 데워진 탕 속에 들어가 있는 남겨진 가족들의 따뜻하다는 말.

그리고 목욕탕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빨간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엄마가 좋아한다는 빨간색과 엄마와 닮았다는 빨간 꽃이 이젠 가족의 곁에 없지만 따뜻하게 데펴진 물의 온도처럼 엄마가 보여준 마음의 온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목욕탕을 비유해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냥 이 영화는 엄마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엄마의 온기가 연상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막장 드라마처럼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여주긴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엄마의 변하지 않는 감정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기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행복 목욕탕' 볼만한 영화입니다.

강추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드라마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적당히 잔잔하고 적당히 슬픈 영화입니다.

가끔씩은 이런 영화가 보고 싶을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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