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신은 우리가 행복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아요 가버나움 Capernau

twogether 2019. 3.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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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Capernaum, Capharnaüm)

감독: 나딘 라바키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쉬레파우, 보루와티브 트레저 반콜

국내개봉: 2019년 1월 24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어쩌면 12살 소년 '자인'으로부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영화 유튜버의 소개 영상으로 처음 가버나움을 접한 뒤, 개봉을 기다렸지만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적은 개봉관과 한정된 상영시간 편성으로 어쩔 수 없이 영화관 관람을 포기하고 VOD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요.

그리고 드디어 VOD가 나와 주말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르파나움이라고도 불리는 가버나움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갈릴리 호수 북쪽의 지명 이름으로 '혼돈과 기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혼돈과 기적이라는 의미처럼 영화는 난민이라는 묵직한 소재와 혼돈의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실상을 담아서 그런지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삶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참담한 현실에서 12살 소년이 법정에 부모를 고소하게 된 이유 또한 보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부모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난민들의 현실을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영화로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볼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가버나움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더보기

사람을 찔러 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12살 소년 자인은 원고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법정 피고인으로 출석하게 된 자인의 부모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판사는 자인에게 물어가며 상황을 설명하게 됩니다.

자인은 자식의 생년월일도 모르고 출생신고서는 커녕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부모에게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며 부모를 고소한 사건이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살고 있는 자인은 약국을 돌아다니며 약사에게 진단서를 건넸고 부모님이 아프다는 거짓말로 다량의 진통제를 구매합니다.

그렇게 자인이 구매한 약들은 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가루로 빻아 물에 녹였고 이들이 만든 약물에 옷들을 적셔가며 말리기를 반복합니다.

자인의 엄마는 약이 스며든 옷들을 교도소에 수감된 사촌들에게 건넸고 사촌들은 옷에 스며든 약을 주스로 만들어 죄수들에게 팔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스를 만들어 판돈으로 엄마는 가족들의 생계를 겨우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동생들이 너무 많았던 자인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또래의 친구들처럼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고, 학교 대신 엄마의 일과 식료품 가게에서 배달일을 도우며 가족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식료품 가게 주인 아사드는 자인의 여동생 사하르에게 가져다 주라며 라면과 사탕을 건네지만 자인은 아사드가 준 라면과 사탕을 몰래 버려버립니다.

 

무능한 아빠를 대신해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온 자인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돌봤고 좁은 공간에서 뒤엉켜 동생들과 잠을 잡니다.

일찍 일어난 동생들과 달리 고단함에 늦게 일어난 자인은 이불에 묻은 핏자국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에서 주스를 팔고 있던 자인은 사하르의 바지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자, 여동생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합니다.

사하르의 첫 생리를 알게 된 자인은 피가 묻은 속옷과 바지를 빨아주면서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아사드에게 보낼 거라며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자인은 아사드의 가게에서 생리대를 훔쳐 사하르에게 건넸고 엄마에게 들키지 않도록 생리대 처리방법까지 꼼꼼하게 가르칩니다.

어린 사하라의 주변에는 자주 성인 남자들이 다가왔고 자인은 오빠로서 사하라를 보호합니다.

 

자인의 가족은 아사드 집안의 배려로 지금의 집에서 집세를 내지 않고 무료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인을 학교로 보내 글도 배우고 옷과 음식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아사드 가족들에게 눈이 나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아빠는 자인을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아사드 가게에서 배달일을 하며 도움을 주고 있던 자인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아사드와 그의 가족들이 온 것을 알게 됩니다.

이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고 앉아있는 사하라의 모습에 화가 난 자인은 방해하려 하지만 엄마는 잘못되면 가족 모두가 쫓겨날 수 있다며 경고합니다.

 

자인은 고민 끝에 부모 몰래 사하라를 데리고 도망칠 준비를 하게 되고, 준비를 마친 자인이 사하라를 데려가기 위해 향한 집에서는 사하라를 아사드에게 보내려는 부모와 사하라가 실랑이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에 자인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결국 사하라는 부모에 손에 이끌려 아사드에게 보내졌고 사하라는 어린 나이에 아사드와 결혼하게 됩니다.

 

혼자 집을 나와버린 자인은 버스에서 우연히 히어로 코스튬을 입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의 뒤를 따라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티케스트를 만나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어린 자인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티케스트는 놀이공원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었고 몰래 데리고 온 자신의 어린 아들 요나스에게 젖을 먹여가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자인은 놀이공원을 나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돈도 부족해 먹을 것도 살 수 없었습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자인은 퇴근하는 티케스트에게 다가가 음식을 달라는 말을 하게 되고, 케스트는 자인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요나스와 같이 목욕을 시키며 먹을 것을 챙겨주게 됩니다.

그렇게 티케스트는 자인과 함께 지내게 되었고 자신이 일하러 나가는 동안 요나스를 자인에게 맡기게 됩니다.

자인 또한 자신의 동생처럼 요나스를 돌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티케스트에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라한으로 불법체류자였고 티케스트란 이름의 가짜 체류증으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체류증 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고 새로운 체류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체류증을 만들기 위해 불법체류증을 만들어주는 중개인을 찾아가 다시 가격을 흥정해보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했습니다.

중개인은 돈이 없으면 그녀의 아들 요나스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체류증을 구하기 위해 라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정식으로 체류증을 받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찰들에게 붙잡혀 감옥에 수감되고 맙니다.

 

한편, 라한의 집에서 요나스를 돌보고 있는 자인은 라한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자인은 요나스를 안고 라한을 찾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지만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고, 돈도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엄마의 젖이 필요한 어린 요나스를 돌보기엔 역부족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자인은 냄비에 스케이트 보드를 붙여 요나스를 넣어 끌고 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시내로 나갑니다.

자인은 라한이 집에 올때까지 요나스를 잘 돌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라한은 집으로 돌아와 아들 요나스를 만날 수 있을까요?

시내에서 꽃을 팔고 있는 또래의 여자아이에게 스웨덴에 가면 차별 없이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자, 자인은 스웨덴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스웨덴으로 가기 위해서는 출생증명서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출생증명서를 찾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 자인은 슬픈 소식을 듣고 

흥분하고 맙니다.

자인이 없는 동안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실제 난민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가 아닌 그들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사실에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미래와 희망을 찾아 볼 수 없었는데요.

그 정도로 처참한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보호할 생각이 없는 부모와 어른들의 모습은 보는 내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계속해서 아이를 갖고 어린 딸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모습 또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난민, 인권, 아동보호, 사회, 부모, 가족, 사회 등등 예민한 주제들로 가득 채워진 이 영화에는 나이 불문하고 불안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의 자인이 보여준 행동과 말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미안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는데요.

시나리오가 아닌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기에 더욱더 가슴을 묵직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레 눈물이 흐르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보며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있지만 정확한 해답이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안타깝기만 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봤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지금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인이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든 삶을 살아온 자인이었지만 웃는 얼굴에는 또래의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래의 아이들과 같은 미소처럼 장인의 삶에도 웃음과 행복이 있었으면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 강추합니다.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난민 문제를 담은 영화로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가슴이 아파오는데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본 영화라 그런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영화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꿈과 미래 그리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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