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더 나은 세상을 보여준 당신은 내겐 영웅입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twogether 2017. 4. 4. 10:00
반응형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감독: 켄 로치

출연: 데이브 존스, 해일리 스콰이어

국내개봉: 2016년 12월 8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평범한 이웃사촌, 당신은 내게 영웅입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로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켄 로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최고령 수상자가 되셨다고 하는데 80이 넘는 나이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세요. ^^

그런데 왠지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이기에 우리나라의 실정과 안 맞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그다지 보고 싶지가 않았던 영화였는데 어쩌다 보니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섣부른 저의 판단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이 영화는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엄청 공감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의 복지정책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영화였는데요.

보는 내내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이 영화 한 편으로 영국의 복지정책의 민낯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영화 복지정책의 단점을 과감 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생각이 들정도 영국의 현실적인 문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줄거리!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50대 후반의 나이에 40년 경력의 목수인 다니엘(데이브 존스)은 몇년전에 자신의 곁을 떠난 아내외에 친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평소에 앓고 있던 질병으로 어쩔수 없이 일을 쉬게 된 심장병 환자이기도 합니다.

일을 쉬고 있는 동안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수당신청을 하지만 복잡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질병수당 지급에서 탈락하게 되고 맙니다.

대신 실업급여를 신청해보라는 직원의 말에 그는 복지센터에 실업급여 신청을 하기 위해 들어가게 됩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복지센터 안에는 다니엘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혜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다니엘도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상담을 받게 되지만, 복지센터 직원의 답변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라" 였습니다.

 

오랜 목수 생활을 고집해 온 다니엘에게는 인터넷이 어렵고 낯선 상황에서 주변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신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질병수당 비지급 결과처럼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됩니다.

생활비가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은 심장병으로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구직보조금을 받기 위해 형식적인 

구직활동을 하며 복지센터에서 제시한 서류상의 요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한편, 다니엘은 자신도 힘든 상황임에도 복지센터에서 처음 만나게 된 싱글맘 케이티(해일리 스콰이어)와 두 아이들에게 친절함을 베풀며 그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게 됩니다.

싱글맘인 케이티 또한 두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보려 하지만 다니엘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복지지원을 받지 못하는 케이스에 들어가게 됩니다.

케이티는 자신의 아이들의 배고픔을 채워주기 위해 본인은 굶어가며 버텨보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점점 무너지고 맙니다.

다니엘이 도움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비가 필요했던 케이티는 돈을 벌기위해 구직활동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어려웠고 케이트는 어쩔수 없이 몸을 팔아가며 돈을 벌어 양육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니엘은 케이티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옳지 않다고 충고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돈만 있다면 아이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사줄 수 있다는 케이티의 말에 그는 눈물을 흘릴뿐입니다.

 

이 영화의 결말로는 다니엘은 기준만을 내세우는 복지센터의 직원에게 구직보조금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며 복지센터를 빠져나옵니다.

그 대신 그는 복지센터의 벽에 스프레이로 자신이 이런 상황까지 만들도록 원인을 제공한 질병수당 항고에 대한 글을 써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복지시스템의 현실을 알리게 됩니다.

그의 퍼포먼스같은 행동 덕분인가요!

다니엘은 질병수당 비지급 문제에 대해 항고를 하면 승소할 수 있다는 변호사의 답변을 듣게 됩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케이티와 함께 항고 결과를 받으러 간 그곳에서 다니엘은 결과를 듣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니엘의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 영국이 운영하고 있는 복지정책의 단점을 면밀히 볼 수 있었습니다.

구직의 어려움과 정부 보조금 수령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과 더불어 소외계층을 더욱더 밖으로 밀어내 버리는 사회를 보면안타까움이 더해진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케이티가 다니엘의 도움으로 식료품 지원센터에서 필요한 식료품을 지원받다가 배가 고픈 나머지 지급받기도 전에 그자리에서

음식이 담겨 있는 캔을 따서 입으로 음식을 밀어 넣었던 장면과 마트에서 자신이 사용할 생리대를 훔치다 걸리지만 마트 담당자의 배려로

그냥 가져가도 

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마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아이의 엄마이지만 그녀도 꿈이 있는 여성으로써 견디기 힘든 현실 앞에 무너져내리는 그녀의 자존심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케이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전 모든 국가는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정부에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배웠으며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정부에게 도움이 필요해 도움의 손을 내밀었지만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권리라는 이름앞에

 "모든 사람을 다 보호기는 어렵고 도움을 받으려면 조건을 채워라. 그럼 도와줄께" 라는 보이지 않은 조항이 있는 것처럼

그 손을 잡아주지 못하는 현실을 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고 슬프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선의 방안을 내놓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속에 다니엘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의 다니엘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자신의 소리를 내는 국민들이 많아져야 좀 더 개선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언론의 평을 받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이지만 그가 만든 영화 덕분에 사회 현실 문제에 한 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보지 않았다면 다소 서운할 뻔했네요.

 

영화 정말 잘 봤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