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외로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영화 인 디 아일 In the Aisles

twogether 2019. 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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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 아일(In the Aisles)

감독: 토마스 스터버

출연: 프란츠 로고스키, 산드라 휠러, 피터 쿠스, 헤닝 페커, 안드레아스 르폴드

국내개봉: 2018년 11월 22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바라는 게 뭐예요? 이루어진다면요”
슈퍼마켓의 신입직원 크리스티안은 자상한 동료 브루노의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간다.
어느 날 동료인 마리온을 보고 한 눈에 반한 그는 커피 자판기 앞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와 그녀에게는 각각의 비밀이 있었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 편의 독일 영화를 봤지만 이 영화는 제가 본 독일 영화 중 가장 잔잔한 영화였는데요.

대형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일상을 통해 쓸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사는 건 세계 어디에서나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드는 게 평범한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사람의 빈자리를 사람으로 채우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처럼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공감되면도 가슴 한켠이 아려오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들려주는 클래식은 마음의 잔잔함과 공허함을 채워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혼자 보기 좋은 영화로 잔잔한 느낌이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인 디 아일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더보기

창고형 대형마트로 첫 출근을 하게 된 크리스티안(프란츠 로고스키)은 마트 관리인 클라우스의 안내를 받아 마트 곳곳을 살펴보게 됩니다.

음료 파트로 배정받은 크리스티안은 음료 담당인 브루노(피터 쿠스)를 사수로 만나게 되고 그의 밑에서 수습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브루노는 말없고 과묵한 크리스티안에게 사수로써 일을 가르치고 마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펴줍니다.

브루노의 지시에 따라 마트 일을 배우던 크리스티안은 우연히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마리온(산드라 휠러)을 보게 되고 첫눈에 반해버리고 맙니다.

야간조로 첫 근무를 하게 된 크리스티안은 브루노가 가르쳐준 대로 열심히 일하고 퇴근 시간이 되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적막한 집에 도착한 크리스티안은 문신으로 가득한 몸을 씻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첫 출근의 고단함을 채웁니다.

 

다음 날, 마트로 출근을 한 크리스티안은 문신이 보이지 않도록 옷으로 잘 가리고 브루노와 함께 음료를 채우며 다시 일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브루노는 크리스티안을 데리고 다니며 일을 가르쳤고, 지게차에 관심을 보이는 크리스티안에게 2주 안에 지게차를 몰게 될 거란 말을 건넵니다.

그렇게 마트 직원들과 반복적인 출퇴근을 하며 크리스티안은 서서히 마트 일에 적응하게 됩니다.

 

첫 월급을 받는 날이 올 정도로 착실하게 근무를 하고 있던 크리스티안이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던 중, 신참이라 부르며 마리온이 다가옵니다.

자신도 커피 한잔을 뽑아달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 둘은 커피를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다 크리스티안의 문신을 보게 된 마리온은 그에게 멋지다는 말을 하며 그의 손을 쓰다듬게 되고 짧은 대화였지만 크리스티안은 마리온에게 더 빠져듭니다.

 

한편, 브루노의 말처럼 지게차를 몰게 된 크리스티안은 생각보다 어려운 조작법에 실수를 하고 맙니다.

브루노는 그런 크리스티안에게 익숙해지도록 조언과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크리스티안은 지게차 자격 수업을 듣게 되었고 실기 시험을 앞두자 마트에서 브루노의 조언을 받으며 지게차 연습을 하지만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크리스티안과 마리온은 이전보다 가까워졌고 크리스티안은 그녀에게 좀 더 가깝게 접근하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다음 날, 마트로 출근한 크리스티안은 생일을 맞이한 마리온을 따로 불러내 유통기한이 지난 케이크에 초를 꽃아 그녀에게 선물합니다.

크리스타인의 작은 선물은 마리온의 환심을 사게 되고 둘에게 좋은 감정이 싹트지만 같이 일하고 있는 다른 직원이 마리온은 유부녀로 상처를 주지 말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크리스티안은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실수를 하게 되고 브루노는 크리스티안이 마리온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그를 위로합니다.

 

그날 이후 크리스티안은 마리온과 만나지 못했고 그녀의 흔적을 느끼며 그리워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크리스티안은 우연히 어릴 적 함께 놀았던 친구들을 만나자 동료직원들에게 친구들을 들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애 주변을 살핍니다.

자신이 일하는 마트에서 친구들을 만났지만 크리스티안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습니다.

 

브루노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익숙해지고 쉬는 시간에 브루노와 이야기를 나두던 크리스티안은 그가 이전에 국영 트럭 회사에서 운전수로 일했으며 아직도 그 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크리스티안은 마트에서 지게차 실기시험을 보게 되고 브루노의 도움과 시험관의 배려로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게 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크리스티안의 지게차 시험을 지켜보며 합격을 축하해줍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이 되자 모두가 분주하고 바쁜 시기를 보내게 되고, 마트 직원들은 따로 간단한 파티를 준비해 함께 즐기게 됩니다.

크리스티안도 파티에 참여하며 파티를 즐기고 있을때 오랜만에 만난 마리온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 둘은 더욱더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파티 이후 마리온은 크리스티안에게 쌀쌀맞게 대했고 이유도 모른 채 그녀를 마트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마리온의 일로 옛 친구들을 만나 술을 퍼마신 크리스티안은 다음 날 지각을 하고 맙니다.

수습기간이었던 크리스티안이었지만 관리인 클라우스와 브루노의 배려로 계속해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마리온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가 궁금했던 크리스티안은 브루노에게 묻게 되고, 브루노는 마리온이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마리온의 집으로 찾아간 크리스티안은 열려있는 현관문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녀의 집 안에 준비해간 꽃다발을 두고 나옵니다.

 

다시 마트로 출근한 크리스티안은 평소처럼 일을 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담배를 피우며 브루노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크리스티안에게 브루노는 자신의 집에서 술 한잔 하자며 그를 초대합니다.

그렇게 브루노의 집에서 술을 나눠 마시며 다른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더욱더 친밀한 관계가 됩니다.

 

다음날 출근한 크리스티안에게 거리를 두던 마리온이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는 듯 다가와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마리온의 부탁으로 함께 일을 하게 된 크리스티안은 그녀와 함께 있는 짦은 시간동안 서로를 이해한다는 듯 마음이 풀어지게 됩니다.

다시 자신의 업무로 돌아온 크리스티안은 클라우스에게 늦은 시간까지 보이지 않는 브루노에 대해 물어보자, 클라우스는 브루노는 오지 않을 거란 말을 합니다.

 

마트에서 오랫동안 일한 브루노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크리스티안은 마리온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 배우들의 표정과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공간 그리고 소리와 배경음악이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나름 줄거리를 대충 적어놨지만 이 영화는 봐야지만 영화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직장인보다 노동자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마트에서 몸을 움직이며 일하는 이들의 일상은 생각한 것처럼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겉이 아닌 이들의 내면을 드려다보자 겉과 달리 지치고 외로운 감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이 동료의 지친 마음과 외로움을 알고 있다는 듯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서로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들은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바란다고 모든 게 이뤄지지 세상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외로움과 싱실감을 이겨내고 버티는 모습들은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공허함과 외로움이 떠오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생각을 정리해보려 했는데 머릿속에는 외로움과 허탈감, 공허함, 순응 같은 단어만이 떠오르네요.

전 단순하게 사람이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좀 더 정적으로 담은 영화였습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스며들면서 보기 좋은 영화로 마지막 결말이 안타깝긴 하지만 왠지 세상의 순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로 독일 영화에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여하튼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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