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동물복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 옥자 Okja

twogether 2017. 7.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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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Okja)

감독: 봉준호

출연: 안서현,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할렌,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변희봉, 윤제문

국내개봉: 2017년 6월 29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설국열차 이후로 4년 만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옥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작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영화라 비밀리에 숨겨왔던 옥자의 실체를 봤을 때, 어찌나 귀엽던지!^^

영화 '괴물'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징그러운 괴물의 모습이나 B급 괴수영화에 나올 법한 캐릭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예상에서 완벽하게 

빗나갔던 캐릭터였습니다.

옥자의 실체는 유전자 조작으로 변형된 돼지로 제가 보기엔 하마의 습성과 형상에 더 가까웠던 캐릭터였는데요.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하마 돼지"라고 부르던데, 저도 남들과 다르지 않게 "하마 돼지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내가 본 옥자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글로벌 기업 "미란도(mirando)" 그룹의 CEO인 루시(틸다 스윈튼)는 화학회사에서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그룹의 이미지 변화에 

주력하게 됩니다.

미란다 그룹을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을 모토로 고객들의 만족스러운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10년 장기 프로젝트인 "슈퍼돼지 콘테스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세계 각국 중 엄선하여 선정된 26개 국가의 축산 농부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환경과 기후에 맞게 새끼 돼지 한마리를 기르게 됩니다.

그리고 10년 뒤에 크고 아름답게 키운 돼지 한마리만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 '슈퍼 돼지 콘테스트'를 열게 됩니다.

자신의 취임식에서 공식 브리핑을 하는 미란다는 칠레의 한 농장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고 개발했다는 슈퍼돼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슈퍼 돼지는 크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사료도 적게 먹어 배설물도 적게 배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 맛있다는 겁니다.

그 후로 10년이 흐릅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깊은 산속에 할아버지(변희봉)와 함께 살고 있는 손녀딸 미자(안서현).

미자는 어린 시절부터 수퍼 돼지 "옥자"를 키우며 유년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마음 터놓고 지낼 친구가 한명도 없는 미자에게는 옥자가 친구이자 가족이고 서로에게 없으면 안 될 존재로 깊은 유대감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옥자와 함께 산속 생활을 이어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미란도 그룹의 직원들이 옥자를 키우고 있는 미자의 산골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미자가 키우고 있는 옥자를 본 미란다 직원들은 다른 나라의 슈퍼돼지보다 잘 자란 옥자를 보고 슈퍼돼지 콘테스트의 우승 돼지로 선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란다 직원들은 옥자를 미국 뉴욕으로 데려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때, 갑작스러운 할아버지 부탁으로 옥자만을 집에 놔두고 잠시 외출을 한 미자가 집으로 돌아왔을땐 이미 옥자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상황이 당황스러운 미자는 할아버지를 통해 미란다 직원들이 옥자를 데려간 것을 알게 됩니다.

옥자를 자신의 허락도 없이 데려가 간 걸 알고 화가 난 미자는 무작정 미란다 그룹의 한국지사로 옥자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지금부터 미자의 옥자찾기는 시작이 됩니다. 

옥자를 찾으러 한국지사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미자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게 됩니다.

미국 뉴욕으로 가기 위해 트럭에 실려 공항으로 가는 옥자를 되찾기 위해 미자는 미란다 직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달리고 차에 매달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억척스럽게 옥자의 뒤를 쫓아갑니다.

 

옥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자에게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다가오게 됩니다.

그들은 바로 비밀 동물 보호 단체(ALF)의 멤버들로 미자에게 자신들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옥자의 구출을 도와주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화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만남 이후로 자신을 제지했던 미란다 그룹의 의심쩍은 호의로 미자는 옥자와 함께 뉴욕으로 

향하게 됩니다.

뉴욕에 도착한 미자는 옥자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하지만 묵살당하며 콘테스트 당일에 볼 수 있을 거라는 말만 듣게 됩니다.


뉴욕에 도착한 옥자는 미란다 그룹의 실험실로 옮겨져 갖은 수모를 당하게 되고, 미란다 그룹의 알려지지 않은 잔인한 뒷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숨겨진 미란다 그룹의 뒷모습과 옥자의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둘씩 들어나게 됩니다.

미자는 미란다 그룹과의 약속대로 옥자와 헤어진 후 첫만남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옥자는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이를 진정시키려는 미자는 공포에 겁먹은 옥자의 눈을 바라보며 진정시키려합니다.

미란다 그룹이 진행한 콘테스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옥자가 실험실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요?

미자는 옥자를 데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산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영화 옥자를 통해 동물복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정말 다루기 어려운 주제었을텐데 봉준호 감독님 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낸 영화였는데요.

명확한 해결방안을 내세우거나 제안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선에서 영화를 제작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분명히 옥자를 본 관객들의 평점은 명확하게 갈릴게 확실합니다.


저 또한 옥자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영화로 제작이 되었기에 지금의 시점에 문제를 되짚어갈 수 있는 계기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뒤섞여 있는 민감한 주제이기에 영화를 보고 난 후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렵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약육강식의 세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존 동물이 아닌 가상의 동물이었지만 옥자를 통해서 모성애를 볼 수 있었고 말은 안 통하지만 옥자와 미자와의 오감을 이용한 교감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이 잘 담겨 있는 영화라고 보는데요.

배역마다 독특하고 개성이 뚜렷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누구 하나 어긋나지 않고 배역에 충실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사실적으로 구현한 CG에 왠지 동물원에 가보면 옥자와 같은 슈퍼돼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살짝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민감한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으려다 보니 급급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랄까!

뭔가가 아주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봉준호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옥자를 내가 봤을까?'.

봉준호의 네임밸류의 영향이 옥자라는 영화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자신의 가치를 이용해 이런 문제를 보여주고 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나쁜 일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런 민감한 문제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건드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한표 드리고 싶습니다.^^

 

"옥자" 볼만합니다.

하지만 쉽게 볼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보게 돼서 좋았습니다.^^

의미있는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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