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드라마 후기

독박 육아에 지친 엄마를 돌보러 온 보모가 왔다 툴리 Tully

twogether 2019.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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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Tully)

감독: 제이슨 라이트만

출연: 샤를리즈 테론, 멕켄지 데이비스, 론 리빙스턴, 마크 듀플래스

국개개봉: 2018년 11월 22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아이만이 아니에요,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
‘지금’의 ‘마를로’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인생 친구, ‘툴리’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다!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남들과 조금 다른 둘째 아들,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 그리고 자신에겐 아무 관심도 없이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매일 같은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란 엄마 ‘마를로’를 위해 그녀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게 된다.
홀로 삼 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슈퍼 맘이 되어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그녀와 아이들을 돌봐준다.

슈퍼 보모이자 때로는 인생 친구가 되어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워킹맘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과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영화를 보고나니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붙는 엄마라는 이름에 위대함이 아닌 애처로움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지만 삼 남매의 독박 육아로 지친 것도 모라자 미친 듯이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정말 처절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고 행복한 가족이었지만 안으로 들어가 마주한 엄마의 모습과 속마음 그리고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은 역시 가볍게만은 볼 수 없는 영화였는데요.

육아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이자, 엄마가 된 여자의 속마음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본 툴리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더보기

식품회사 인사과에서 일하고 있는 워킹맘이자 두 남매의 엄마인 마를로(샤를리즈 테른)는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는 산모입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어 아이의 방으로 향한 마를로는 노래를 틀어놓고 행동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둘째 조나의 몸을 구석구석 솔질해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솔질을 해주면 아이의 예민함을 줄 일 수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하게 됩니다.)

녹초가 된 마를로는 피로를 풀기 위해 발마사지기에 발을 올리고 부풀어 오르고 튼 배에 마사지 크림을 바르며, 남편 드류(론 리빙스턴)에게 내일 저녁 오빠 가족과의 녁 약속을 잊지 마라 당부합니다.

하지만 남편 드류는 자신보다 잘 나가고 부자인 마를로 오빠 크레이그(마크 듀플래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 시끄러운 등교 준비를 마친 남매를 데리고 여느 때와 같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학교 주차장에 가득 찬 차량에 다른 곳에 주차하게 된 마를로를 보자, 둘째 조나는 발길질과 고성을 지르며 발작하게 되고 조나가 원하는 좌석에 주차를 하고 나서야 진정합니다.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휴가를 낸 마를로는 조나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으로 교장실로 향하게 되고, 교장선생님에게 정서발달에 문제가 있는 조나가 학교 적응을 못 하므로 개인 전담교사교육이 필요하단 말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사비로 교사를 고용해야 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를로는 대충 알았다는 답변을 하고 나와버립니다.

 

잠시 여유가 필요했던 마를로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머핀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오랜만에 친구 바이올렛을 만나게 되고 자유롭게 보이는 친구와 달리 육아와 임신으로 피곤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를로와 그녀의 가족들은 저녁식사 초대로 크레이그 집으로 향하게 되고 크레이그가 고용한 보모로 아이들 없이 부부끼리 편하게 식사자를 갖게 됩니다.

오빠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해 물어보지만 마를로는 현재의 기분을 쓰레기선에 탄 기분이라 표현하고, 아이의 성별도 궁금하지 않아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마를로의 고단함과 피곤함을 이전부터 알고 있던 크레이그는 마를로만 따로 불러 태어날 셋째 아기 선물로 야간 보모를 구했다고 말합니다.

비용은 자신이 델 테니 저녁에는 편하게 잠자고 문제가 있는 조나도 관리하라며 자신의 선물을 받아달라고 하지만 마를로는 아이는 자신의 손으로 키워야 한다 생각에 데이비드의 호의를 거절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생각이 바뀌면 야간 보모에게 연락하라며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넵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마를로는 푸른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인어꿈을 꾸다 깨어나게 되고 양수가 터지자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 마를로는 딸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듣고 방문한 오빠 부부는 태어난 딸을 보며 좋아하지만 마를로는 지친 표정으로 딴 곳을 바라봅니다.

오빠 부부가 아이를 다 보고 마를로에게 건네자, 마를로는 아기를 그냥 아기 침대에 놔달라고 부탁합니다.

 

병원에서 몸을 추스르고 집으로 돌아온 마를로는 본격적으로 육아에 시달리게 됩니다.

밤낮없이 없이 우는 셋째의 기저귀 갈기, 모유 먹이기, 소화시키고 달래기, 모유 축유하기, 잠재우기 등은 반복되었고 집안 살림으로 몸이 두개라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편 데이비드가 하는 건 수고하라며 마를로에게 건네는 짧은 이마 키스뿐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간이 어지지자 집 안은 더욱더 지저분하게 변했고 마를로 또한 더욱더 지쳐만 갑니다.

 

다시 조나의 교장선생님의 면담 신청으로 교장실에 방문하게 된 마를로는 조나의 조건에 맞는 다른 학교로 옮겨달라는 말에 크게 화를 내고 나와버립니다.

터져나온 화는 마를로가 버티고 있는 상황의 모든 것을 지쳐버리게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가방에서 크레이그가 건넨 쪽지를 찾게 됩니다.

그날 저녁, 남매에게 냉동식품으로 저녁을 챙겨주고 퇴근한 남편에서 야간 보모에게 연락했다 말합니다.

야간 보모 선물로 우쭐대는 크레이그의 모습은 별로지만 잘했다는 데이비드의 말에 저녁 10시 반에 보모가 올 거라 알립니다.

 

마를로는 혼자 19금 리얼리티쇼를 보며 보모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시간에 맞춰 마를로의 집에 온 보모는 자신을 툴리(멕켄지 데이비스)라 소개하며

'저는 엄마를 돌보러 왔어요.' 라고 말을 합니다.


아기가 곧 엄마로 엄마의 세포가 남아있는 아기이기에 아직까진 엄마 몸의 연장선이라며 아기와 엄마의 긴밀한 관계라 말합니다.

그리고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자신의 셋째 딸 미아에게 인사하고 능숙 능란하게 보모 일을 시작합니다.

젓 먹일 때가 되면 깨우겠다며 침대로 가 쉬라는 툴리에 말에 마를로는 침실로 향합니다.

침실로 들어온 마를로는 침대에서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남편에게 보모가 왔다고 알립니다.

보모가 괜찮냐는 남편의 질문에 희한하다는 보모의 첫인상을 말하지만 툴리의 도움으로 새벽에 편히 젖을 물리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잠을 자게 된 마를로는 기분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저녁만해도 지저분했던 집 안이 말끔히 청소된 모습에 놀라고 맙니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는 툴리가 보모로 온 이후로 마를로의 삶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집니다.

얼굴에는 혈색이 돋고 집 안도 깨끗해지고 요리도 하며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아를 잘 돌보고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툴리에게 마를로는 가족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속마음을 꺼내놓기도 합니다.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마를로에게 툴리는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전 미아 일만이 아니라 모든 걸 도우러 왔어요. 전체를 치료하지 않고 부분만 고칠 수 없어요.'


 

툴리의 도움으로 나아진 생활에 마를로는 이전의 이성을 되찾고 화를 낸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나는 교장선생님의 상담대로 새로운 학교를 찾아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지자 마를로는 이전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상기된 얼굴로 약속 시간보다 늦게 온 툴리는 마를로에게 미안하다 사과합니다.

룸메이트와 다투는 바람에 늦었다는 말에 마를로는 툴리에게 조언을 하게 되고 이 말에 수긍하게 된 툴리는 다짜고짜 마를로에게 시내로 나가 자신과 술 한잔 하자고 제안합니다.

툴리에게 설득당한 마를로는 차를 몰아 함께 브루클린으로 향하게 되고 둘은 술 집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며 오랜만에 자유로운 일탈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자리가 무르익어갈 때쯤, 툴리는 마를로에게 야간 보모일을 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툴리의 말에 놀란 마를로는 그녀가 보모일을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득하지만 툴리는 안된다고 합니다.

 

툴리는 왜 보모일을 그만두려 할까요?

마를로는 아직 툴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마를로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헤져나갈 수 있을까요?

마를로와 툴리는 집으로 돌아오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하고 맙니다.

이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반전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반전을 말하면 재미가 떨어지므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안타까운 반전이라는 있다는 것만 적어봅니다.

 

지루하지 않고 집중하며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영화로 영화에 담겨있는 모든 내용과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나 가정을 둔 부부들이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간의 이해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독박 육아가 길어지면 산후우울증과 함께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샤를리즈 테론은 마를로 역을 소화하기 위해 22Kg 이상 살을 찌우고 모유수유하는 장면은 대역없이 직접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살을 찌우며 모든 것을 직접 연기해서 그런지 사실적인 장면에 더욱 집중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출산으로 튼 살과 쳐진 뱃살 그리고 모유 수유로 부풀고 처진 가슴과 젖몸살 등은 엄마로서 피할 수 없는 몸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예쁘고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배우가 몸을 망가트리면서 이 배역을 소화시키는 모습이 더욱더 대단하게만 보였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며 상황이 몰입되는게 연기를 너무 잘해서  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영화입니다.

아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노력을 하는 엄마의 모습도 많이 담겨있지만 무조건 모성애를 운운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시대에 알고 있어야 할 가정과 육아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영화였다고 보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강인한 엄마의 모습보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처럼 엄마 자신 또한 방치하지 말고 스스로를 보살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지만 현실적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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