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박스(Bird Box)
감독: 수사네 비르
출연: 산드라 블록, 트레반트 로즈, 존 말코비치, 사라 폴슨, 다니엘 맥도널드, 톰 홀랜더, B.D. 웡, 재키 위버
국내개봉: NETFLIX(넷플릭스)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끔찍하게 변해버리는 괴현상에 인류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그 지옥같은 상황에서 두 아이를 지켜야하는 말로리(산드라 블록)의
극한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영화 버드 박스는 조시 맬러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원작과 얼마나 비슷한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스스로 자살하게 된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 영화였는데요.
버드 박스를 보고 있으니, 전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장산범이 떠올랐습니다.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보면 죽는다는 설정이 얼추 비슷해 보였고, 사람들을 목소리로 현혹시켜 자꾸만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능력은 마치 서양판 장산범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영화로 결말도 괜찮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솔직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뭔가 더 보여줄 게 있는 것 같은데 끝난 그런 느낌!
그래도 이 영화로 생존을 위한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보며 많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호불호가 갈릴 영화인 것 같은데 전 중립을 선택해봅니다.^^;;
#내가 본 버드 박스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아이들이 있어 힘들겠지만 강을 따라 자신들이 있는 안전가옥으로 오라는 무전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말로리(산드라 블록)는 어린 남매에게 이번 여행에서 절대로 눈가리개를 벗지 말고 벗으면 죽는다며 단호하게 주의를 줍니다.
그리고 새장 안에 새들을 박스에 옮겨 담고 아이들과 눈을 가린 채 강가까지 연결된 줄을 만져가며 배에 올라타게 됩니다.
말로리는 계속해서 눈을 가린 채 아이들과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노를 저으며 안전가옥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5년 전, 화가인 말로리는 임신했지만 뱃속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없는 미혼모입니다.
자신의 집에 온 동생 제시카(사라 폴슨)로부터 나라의 어수선한 상황을 듣게 되자, 뉴스를 통해 유럽과 러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 자살 사건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과민반응이라 생각한 말로리는 뉴스에서 알려준 상황을 무시해버립니다.
제시카가 말로리에게 엄마와 함께 말을 보러 가자 말에 말로리는 산부인과 진료 예약으로 참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제시카는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겠다며 같이 산부인과를 가게 됩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말로리는 아이의 성별을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아이가 태어날 상황에서 아이를 원치않는 말로리가 걱정된 담당의사 라팸은 그녀에게 입양 관련 팸플릿을 건넵니다.
말로리는 입덧으로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게 되고 제시카가 있는 차로 가려던 중, 병원의 창문에 스스로 머리를 박으며 피를 흘리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이상함을 느낀 말로리는 황급히 제시카의 차에 올라타고 병원을 나오며 뉴스에서 본 상황이 일어났다 말합니다.
동생과 차를 타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대화를 하던 중 차 뒷자리에서 핸드폰이 울리고 말로리가 전화를 받으려던 순간, 제시카는 뭔가를 본 듯이 말합니다.
이미 자동차 밖은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뭔가를 본 제시카의 눈빛은 갑자기 변하게 되고 결국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고 맙니다.
다행히 둘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차 밖으로 나간 제시카는 말로리를 향해 슬픈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차에 치여 죽고 맙니다.
이 상황을 그대로 목격한 말로리는 한순간 정신을 놓게 되고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 가다 넘어지고 맙니다.
집 안으로 도망치던 리디아는 아빠 더글라스(존 말코비치)의 만류에도 임산부인 말로리를 보고 도와주려 다가갑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려던 라디아 또한 뭔가를 보고 갑자기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불에 타고 있는 차 안으로 들어가 자살하게 되고, 지나가던 톰(트레반트 로즈)의 도움으로 말로리는 리디아가 들어가려던 집 안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집 안에는 리디아의 아빠 더글라스 외에도 몇 명의 사람들이 더 있습니다.
더글라스는 말로리로 인해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말을 하게 되고 말로리는 미안할 뿐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갑자기 자살을 하게 된 상황에서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멘붕에 빠지고 맙니다.
뭔가를 보게 되면 자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톰은 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든 창문를 가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황급히 창문을 가리며 모두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말로리는 동생 제시카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상사태로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 그 집에 머물게 됩니다.
현재로 돌아와, 말로리와 두 아이는 강 위에서 6시간째 배를 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잠에 빠져있고 말로이는 상자에 담아놓은 새들에게 물을 주며 무전기로 안전가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만 수신되지 않습니다.
이때 갑자기 새들이 뭔가를 감지한 듯 지저귀기 시작하고 말로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긴장하게 됩니다.
다시 5년 전 그때로 돌아와,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밖을 쳐다보지 말고 집 안에 머물라는 라디오 안내 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만큼 집 안의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자신을 올림피아(다니엘 맥도널드)라고 소개하는 여성은 도움을 요청하지만 더글라스는 그녀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에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올림피아는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임산부로 말로리와 출산일이 비슷한 산모인 것을 알게 됩니다.
군인인 남편이 집에 없는 상황에서 집에 숨어있었지만 먹을 것이 떨어지자 문을 두드리며 다녔다는 올림피아의 말에 더글라스는 입이 늘어 모두 굶어 죽게 생겼다며 비아냥 거립니다.
음식이 떨어져 간 상황에서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는 집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보지 않고 밖을 돌아다니는 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집주인 그렉(B.D.웡)이 하나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카메라 영상을 모니터로 보면 직접적으로 본 것이 아니기에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한 그렉은 자신이 스스로 증명하겠다 합니다.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만약을 위해 그렉이 자살하지 않도록 그렉의 팔다리를 의자에 묶은 뒤 모니터를 쳐다보게 만들고 거실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렉의 생각과 달리 모니터를 본 그렉의 눈빛은 변하게 되고 의자에 묶인 상태에서 대리석에 머리를 찧어 자살하고 맙니다.
현재로 돌아와, 말로리와 아이들은 배를 타고 14시간째 강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때 어떤 남자가 나타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눈가리개를 벗어도 된다는 말로 그녀와 아이들을 부릅니다.
아이들을 담요에 숨긴 말로리는 눈을 가린 상태에서 총을 들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는 "난 봤어, 난 진실을 봤어. 눈가리개를 벗어!"라는 말을 하며 말로리와 아이들을 공격하게 되고 말로리는 숨겨놓은 칼로 남자를 공격해 벗어나게 됩니다.
남자는 죽는 순간까지 세상을 정화시킬 것이고 모두가 봐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죽게 됩니다.
5년 전, 먹을 것이 떨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밖을 나갔다 와야 합니다.
집 안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마트 직원 찰리가 자신이 일하는 마켓에 가면 음식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말에 톰은 자동차의 유리를 밖이 안 보이도록 모두 가리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합니다.
톰이 제한한 방법으로 그들은 음식을 찾을 수 있을까요?
현재에서 말로리와 아이들을 공격했던 남자는 눈빛이 바뀌었는데도 살아있었고 이상한 이야기까지 합니다.
그 남자는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걸까요?
그리고 말로리와 아이들은 계획대로 안전가옥으로 갈 수 있을까요?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고 왜 말로리와 아이들만 배를 타고 안전가옥으로 가게 되었을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영화의 결말을 스포하면 재미없기에 살짝만 언급한다면 영화 중후반에 가서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제 눈에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보였는데요.
직접적인 언급을 하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 적어봅니다.^^
앞서 말했듯 전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사람들을 자살로 이르게 하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정보라곤 바람처럼 다니고 사람의 눈으로는 형체를 볼 수 없게 묘사되었는데요.
새들만이 이 존재를 감지해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는 설정이던데 인간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만 가리고 다니는 걸 보고 있으니 마냥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그래도 마지막에 인간이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걸 볼 수 없더라고요.
의문의 존재가 정확하게 뭔지도 모른채 추종하는 정신병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던데, 그냥 영화에 나온 모든 인간들이 나약하게만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세상의 종말에서 엄마가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막막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인간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5년 전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데 생존하기 위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대하고 보시면 저처럼 많이 아쉬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큰 기대감없이 보는 걸 권해봅니다.^^
예측가능한 결말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버드 박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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