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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영화 로망(Romang)

twogether 2019. 4. 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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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Romang)

감독: 이창근

출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 이예원, 여무영, 김기천, 조아인, 진선규, 박보경

국내 개봉: 2019년 4월 3일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겁나지 않아?”
75세 조남봉과 71세 이매자는 치매 부부입니다. 결혼
45년 차, 몸도 마음도 닮아진 부부는 이제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처럼 삽니다.

매일 기억이 흐릿해지지만, 먹고 사느라 잊었던 로망은 점점 더 선명해집니다.

“올 것이 왔다 싶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 daum 영화 중에서..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올해도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봤는데 옆에 누가 있었으면 창피했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눈물과 콧물을 닦아내며 보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ㅜ

영화 로망은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노인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이를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심리적 두려움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치매를

바라본 고민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받아들이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노부부의 모습과 이 모습을 지켜보게 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면서 공감되는 게 더욱더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노부부가 서로를 돌보는 장면에서는 황혼의 로맨스처럼 보이는 게 가슴 한켠에 잠시 넣어두었던 사랑을 다시 꺼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늙어감과 나이듦 그리고 몸과 마음의 병을 자연의 순리처럼 받아들이는 노부부의 모습은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았더라도 함께 한 그 시간들이

덧없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부부 동반 치매를 소재로 한 이 영화를 통해 삶의 주는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다시 한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가 본 로망 줄거리

[결말 X, 내용상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내용을 건너뛰어주세요!]

 

조봉남(이순재) 할아버지는 75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오래된 개인택시를 몰며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기만 한 할아버지에게는 아내 이매자(정영숙)와 아들 진수(조한철)가 있습니다.

아들은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고 지금은 백수로 지내며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 정희(배해선)와

어린 손녀딸 은지(이예원)까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돈벌이를 못하는 남편 대신 학원강사일을 했고 할머니는 바쁜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딸 은지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철없는 행동은 계속되었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포함해 아들 내외에게 자주 화를 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은지는 할아버지에게 고약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할아버지가 무섭기만 합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다음날 아침, 가족들의 식사자리에서 할머니는 소화가 안된다며 자신의 끼니를 챙기지 않습니다.

은지가 치킨 먹고 싶다는 말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말하지만 할아버지는 돈을 주지 않았고, 할머니는 은지가 먹고 싶다는

치킨을 사주기 위해 한동안 손을 놓았던 미용일을 하게 됩니다.

아들의 도움을 받아 동네 사람을 불러 파마를 하던 중 할머니는 갑자기 두통과 함께 몸에 이상이 생깁니다.

다시 정신을 차린 할머니는 미용일을 끝내고 받은 돈으로 은지에게 치킨을 사주며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주게 됩니다.

하지만 은지의 그네를 밀어주던 할머니는 갑자기 어디론가 향했고 이 모습을 본 은지는 할머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은지는 할머니와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말하지만 며느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이번과 같은 일이 빈번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의 치매 진단에 마음이 심란하기만 합니다.

할아버지 친구의 카센터에서 잠시 일하고 있는 아들을 찾아간 할머니는 자신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말 대신 가족들과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아들은 자신이 교수가 되면 해외로 여행을 보내드리겠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연락해 가족들과 여행을 가자고 말하지만 할아버지는 가고 싶으면 혼자서 아들 내외와 같다오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연기로 자욱한 집 안에서 정신을 놓고 냄비를 태우고 있는 할머니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말을 걸자 할머니는 누구냐며 자신의 딸 진숙이를 알고 있냐고 묻습니다.

죽은 어린 딸을 찾던 할머니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잠자리에 들자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가방에 들어있던 진단서와

치매 전문 병원 명함을 보게 됩니다.

 

명함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할아버지는 아내가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는 병으로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걱정스럽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죽은 딸의 이름을 부르고 길을 걷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뒤쫓아가기 시작합니다.

개울가에서 정신을 놓은 할머니와 대화를 하던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집으로 데려왔고 다음날 할머니에게 병원에서 받은 약봉지를 건넵니다.

자신과 함께 병원에 가자고 말하지만 할머니는 걱정 말라며 병원가기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어린 딸 진숙을 죽인 사람이 할아버지라며 원망섞인 말과 거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들 내외가 할머니를 진정시키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모습에 요양원을 알아보라고 말합니다.

 

젊은 시절의 봉남은 개인 택시 면허 허가증을 받기 위해 외출을 했고 친구들과 축하의 술자리를 갖게 됩니다.

어린 딸 진숙과 갓태어난 진수를 돌보고 있던 애자는 감기에 걸린 진숙을 위해 연탄을 때게 되었고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들과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잠을 자고 있던 방 안에는 연탄가스가 차올랐고 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애자는 그렇게 어린 진숙이를 잃고 맙니다.

 

할머니는 결국 할아버지와 아들의 손에 이끌려 요양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할머니가 없는 집 안은 할머니의 빈자리가 넘쳐났고 할머니 또한 요양원의 생활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택시운전을 하고 있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며 교통사고를 내고 맙니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친구 아내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아내를 다시 집에 데려오기로

결정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이전보다 치매 증상이 더 심해져있었고 손녀딸을 보며 죽은 딸 진숙이라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를 본 아들 내외는 아버지에게 자신들은 어머니를 돌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할아버지는 아들 내외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갈 사정이 되지 않았던 아들 내외는 계속해서 함께 지냈고 할머니와 잘 지냈던 손녀딸 은지는 할머니를 챙기며 이전처럼 지내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바라던 가족여행을 떠났고 할머니를 잠시 잃어버렸다 다시 찾게 되는 일이 생기지만 나름 기억에 남는 가족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진흙이 튀어 엉망이 된 자신의 택시를 보자 블랙박스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차를 몰고 나갔다 들어온 영상에 자신 또한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 집 안에서는 할머니의 치매로 손녀딸 은지와 며느리가 크게 다칠뻔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며느리는 은지가 위험해질 뻔한 상황 놓이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은지와 함께 집을 나갑니다.

택시를 잡아탄 며느리와 은지는 할아버지의 택시를 타게 되었고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이해한다며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자신 또한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려줍니다.

잠시 정신이 돌아온 할머니는 아들에게 가족을 지키라며 며느리와 은지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더이상 택시를 몰수 없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팔아버리고 할머니와 함께 서로를 보살피기로 합니다.

치매로 밖을 헤메는 할아버지가 걱정된 할머니는 밤이면 현관문을 쇠사슬로 잠그고 서툰 글씨로 할아버지에게 쪽지를 써 현관문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또한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면 치매가 온 할머니에게 쪽지를 적어 벽에 붙여놓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쪽지를 적어가며 서로를 돌보는 동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화장실에 통증을 호소하며 할머니가 쓰러지게 되고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의 침실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탓하는 말을 합니다.

시끄럽다며 정신을 찾은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고 젊은 시절 나누었던 이야기를 하며 자신 없이도 혼자 잘 살라는 말을 합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할거면 자라는 말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지긋이 쳐다보며 배가 고프니 우유와 빵을 사달라고 말을 합니다.

할아버지가 나간 사이 아들에게 아버지에게 잘해드리란 연락을 끝으로 할머니는 자살시도를 하게 됩니다.

잠시 나갔다온 할아버지는 아내의 사고에 놀라게 되고 다행히 크게 다치 않았지만 죽기 전 아내가 쓴 유서 내용을 보며 아내와 끝까지

함께하기로 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한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을 찾아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부자간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아버지의 계획은 무엇이며 할머니는 어떻게 될까요?

뒤늦게 아버지의 치매를 알게 된 아들은 절규하고 맙니다.

치매에 걸리 노부부와 아들의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결말은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치매라는 소재를 더한 같은 로망을 꿈꾸던 젊은 남녀가 노부부가 되기까지의 40여 년 짧은 인생사는 너무나 애잔하기만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순탄치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온 부모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졌는데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서로의 목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푯말을 걸며 웃는 장면에서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ㅠㅜ

자식에게 짐이 될까 모진 말을 하는 할아버지의 진심과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할머니가 자식에게 남기는 말은 모두 가족과 관련된 말이었고 

그래서인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심리적인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치매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나 또한 치매 환자나 가정이 된다면 어떻게 행동을 할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다면 손수건 or 티슈를 꼭 손에 쥐고 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본 영화 중 펑펑 울며 본 영화였네요.

노부부를 연기한 이순재 선생님과 정영숙 선생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멋진 연기 잘봤습니다.

이 영화를 놓치지 않고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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