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record

다시 재발한 천식! 싫다...

twogether 2017. 2. 13. 11:19
반응형

 

저번 주부터 시작된 콧물 감기의 여파인가....

주말 내내 천식이 재발했는지 잠도 못 자고 새벽 내내 2~3시간 간격으로 앉았다가 눕기를 반복했다.

어찌 된 게 누우면 기침이 더 나오는지 모르겠다.

밤새 마른 기침에 시달려서 그런가? 머리가 울리는 것 같고 가슴에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마른 기침으로 안 그래도 힘든데 콧물 감기까지 있다보니 목을 타고 올라오는 가래를 뱉어내느라 이날 저녁, 잠자는 것을 포기했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었던 천식약이 벤토린 밖에 없어서 어떻게라도 급한 것만 막아보자는 심산으로 호흡기를 사용했지만

확실히 벤토린은 치료제가 아닌 기관지 확장제였다.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호흡기를 사용하는 순간에만 잠시 숨쉬기가 편할 뿐이지 다시 가슴은 답답하고 숨 쉴 때마다 쇳소리가 났다.

그렇다고 3시간 간격으로 호흡기를 계속 사용하는 게 찝찝했던 난 이를 악물고 아침이 되기 만을 기다렸다.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니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응급실에 가면 바로 입원할까 봐,,, 꾹 참아버렸다.

 입원은 정말 싫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미련한 행동인 것 같다. 내가 덜 아팠지 덜 아팠어... ㅠㅜ)


아침이 되자,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춰 첫 번째 환자로 진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증상을 물어본 후 청진기로 진찰을 하시고 목 안을 살펴보시더니, 역시 내가 생각한 데로 천식이 심하게 왔다며 숨쉬기가 많이 힘들지 않았냐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니깐요! 힘들었으니깐 아침 일찍 병원에 왔겠죠.' ㅠㅠ

(집에서 병원까지 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인데 가는 길에 숨이 얼마나 차오르던지...)

 

의사 선생님께서 천식 진단하시고 세레타이드를 사용해왔는 지를 물어보시는데,,,

한동안 괜찮아서 사용을 중지했고, 벤토린만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다가 숨쉬기가 어려울 때만 일 년에 2~3번 정도 사용했다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는 계속 세레타이드를 사용해야한다며 건네준 처방전에는 기관지 치료제 약으로 채워져있었다.

 

 

처방전을 들고 가 약국에서 약을 받으니 아픈 게 더 실감난다.

 

나름 운동도 열심히 했고 한동안 천식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방심을 한 것 같다.

솔직히 세레타이드는 스테로이드제라 사용할 때마다 걱정이 되었기에 사용을 자제하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 될 것 같다.

한동안 세레타이드로 천식 좀 치료하고 한 번에 끊지 말고 차츰 차츰 횟수를 줄여가야 할 것 같다.

 

하~! 어릴 때 발병한 천식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난 20대 후반에 처음 발병한 천식이기에 이 질병을 평생 가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비염과 결막염 그리고 아토피를 가지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관리를 못해 온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주변에 천식 환자가 없어서 심각함을 잘 몰랐으니깐... 참 미련했던 것 같다.

이젠 호흡기 쪽에 문제가 생기면 약이 없으면 안 되는구나.

한동안 난 약쟁이로 살아야 할 것 같다. 크읍,,,,

약 봉지를 보니 다 기관지 확장제와 치료제던데,, 잘 챙겨 먹고 정상적인 호흡으로 돌아가 다시 건강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아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참 서글픈 오늘이다. ㅠㅜ


728x90